입센코리아는 자사의 가족성 간내 담즙 정체증(PFIC) 치료제 빌베이®가 최근 유럽에서 열린 학회를 통해 장기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헬싱키에서 열린 유럽소아소화기영양학회(ESPGHAN)와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유럽간학회(EASL)에서 진행됐다.

헬싱키 학회에서는 PFIC 1형과 2형 환자에 대한 장기 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빌베이가 대표적 증상인 소양증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혈청 담즙산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됐다. 특히 PFIC 1형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사후 분석에서는 24주차에 15명이 반응을 보였고 이 중 다수가 96주차까지 증상 개선이 지속됐다.

PFIC 2형(BSEP 결핍)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도, 담즙산 수치가 감소한 환자 대부분이 소양증도 함께 호전되었으며, 이러한 초기 반응이 자연 간 보존 가능성과 관련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입센코리아 빌베이 제품 사진 (입센코리아 제공)
입센코리아 빌베이 제품 사진 (입센코리아 제공)
암스테르담 학회에서는 성인 PFIC 환자 7명을 대상으로 한 PEDFIC 2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빌베이를 최대 72주간 복용한 결과, 5명의 환자에서 담즙산 수치가 감소하고 4명은 소양증이 완화되는 등 성인 환자에게도 치료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PFIC은 간에 담즙산이 축적돼 심각한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성 희귀 질환으로, 증상이 조기에 조절되지 않으면 간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특히 환자들이 겪는 극심한 가려움증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한편, 빌베이®는 이러한 PFIC 환자를 위한 경구용 치료제로, 2023년 식약처로부터 허가를 받았으며, 보건복지부의 혁신 신약 시범사업 대상 1호로 선정돼 급여 등재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치료 옵션이 거의 없는 PFIC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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