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조원상·김정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김동주 고려대 교수 공동연구팀이 모야모야병 수술 후 나타나는 ‘과관류증후군’의 주요 기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뇌혈류 변화에 대응하는 '뇌 자동조절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서 과관류증후군이 더 잘 발생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입증했다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며 뇌혈류가 감소하는 희귀 난치질환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한 뇌혈관 문합술 후 성인 환자 10명 중 3~5명은 갑작스러운 혈류 증가로 인해 과관류증후군을 겪는다. 이로 인해 일시적인 두통이나 신경학적 이상은 물론, 심할 경우 뇌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과관류증후군 발생 환자(G)와 그렇지 않은 환자(D)의 뇌혈류 속도 비교. 발살바호흡을 통해 동맥혈압이 낮아졌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갈 때(Ⅳ구간), 과관류증후군 발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뇌혈류 속도가 서서히 증가하고, 뇌혈관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과관류증후군 발생 환자(G)와 그렇지 않은 환자(D)의 뇌혈류 속도 비교. 발살바호흡을 통해 동맥혈압이 낮아졌다가 정상으로 되돌아갈 때(Ⅳ구간), 과관류증후군 발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뇌혈류 속도가 서서히 증가하고, 뇌혈관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성인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 뇌혈류 반응성을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VM_OI 지수’라는 새로운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 분석 결과, 과관류증후군이 발생한 환자들은 수술 전후 모두 VM_OI 지수가 낮아 뇌 자동조절 기능이 떨어져 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며 지수가 회복돼, 이 증상이 일시적이고 회복 가능한 특성이 있음을 보여줬다.

(왼쪽부터) 조원상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유노을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동주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왼쪽부터) 조원상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유노을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김동주 고려대 뇌공학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연구팀은 후속 연구에서도 수술 전 혈관 반응성 저하, 기존 신경학적 장애, 우성반구 수술 등이 과관류증후군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해당 결과들은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Clinical Nuclear Medicine 등에 실렸다.

조원상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야모야병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며 “치료 성과 향상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연구팀은 최근 고해상도 MRI로 혈뇌장벽(BBB) 손상이 과관류증후군과 관련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확인해 학술지 Journal of Cerebral Blood Flow & Metabolism에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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