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호흡을 도와주는 ‘폐표면활성제(surfactant)’가 부족한 상태에서 발생한다. 이 물질은 폐포가 숨 쉴 때마다 쉽게 접히거나 터지지 않도록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부족할 경우 폐가 잘 펴지지 않아 정상적인 호흡이 어렵고, 산소 공급에도 문제가 생긴다.
주로 임신 37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에게 발생하며, 특히 28주 미만의 극조산아에서는 발생률이 60~80%에 이를 정도로 높다. 32~36주 출생아에서도 15~30% 발생하며, 심지어 만삭아에게도 약 1%의 확률로 나타날 수 있다.

호흡곤란증후군은 출생 직후부터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아기의 호흡수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갈비뼈 사이가 들어가는 함몰호흡, 입술과 손발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끙끙거리는 호흡음, 무호흡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곤란은 악화되며,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면 저산소증과 폐손상, 장기 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진단은 임상 증상과 함께 흉부 X선 촬영과 혈액가스를 통한 산소포화도 확인 등을 통해 이뤄진다. X선 소견상 폐가 전체적으로 뿌옇게 보이거나, 폐 내 공기음영이 소실된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치료는 부족한 폐표면활성제를 외부에서 인공적으로 보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관삽관을 통해 직접 폐 안에 약물을 주입한 뒤, 기계환기와 산소 공급을 통해 호흡을 보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삽관을 하지 않고 비강을 통한 호흡 보조(CPAP 등)로 증상을 안정시킨 뒤 필요한 경우 선택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이 늘고 있다.

예방 역시 중요한 요소다. 조산이 예상되는 경우, 산모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전에 투여해 태아의 폐 성숙을 유도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 스테로이드는 분만 1주 이내에 투여했을 때 효과가 높으며, 임신 24~36주 사이에 조산 가능성이 있을 경우 사용된다. 이 조치는 호흡곤란증후군은 물론, 중증 폐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고위험 산모의 경우에는 조산 가능성을 고려해 신생아 집중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분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산 직후 신생아가 호흡곤란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전문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박 교수는 “후기 조산아나 만삭아도 간혹 호흡곤란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증상만으로 일과성 빠른 호흡 같은 다른 질환과 구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며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치료 경험과 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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