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의 소변은 대개 연한 노란색이나 황갈색을 띤다. 적색 혹은 진한 갈색을 띠게 되는 경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일 가능성이 높다. 혈뇨는 소변에 비정상적인 양의 적혈구가 섞여 배출되는 것이다. 소변이 만들어 지는 신장에서부터 요관, 방광, 요도 중 어느 한 곳에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비뇨기 질환이 원인 일 수 있다.
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 질환 중에는 요로감염이 있다. 요로감염은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인 요로에 침입한 세균이 증식하면서 앓는 감염 질환이다. 흔히 외부의 오염된 세균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 속에 사는 대장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감염 부위에 따라 신우신염(신장), 방광염(방광), 요도염(요도) 등으로 불린다.

중년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혈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지며 요도를 눌러 배뇨에 불편을 초래하는 증상이다. 혈뇨 외에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및 야간 빈뇨,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절박뇨, 소변을 볼 때 뜸을 들여야 소변이 나오는 지연뇨,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단절뇨 등의 배뇨 장애가 특징이다.
이 외에 특정한 약물이나 식품을 섭취하거나 운동을 과하게 했을 때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심신의 피로가 원인이라면 충분한 휴식만으로 호전되고, 감염에 의해 생긴 가벼운 상태라면 항생제 처방이나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혈뇨는 방광암, 요관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비뇨기 계통의 암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암을 자각할 만한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이므로 빠르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혈뇨를 일으키는 비뇨기 질환은 그 종류가 다양할뿐만 아니라 생명을 위협하는 암의 증상일 수 있다. 소변 색이 변화가 있다면 비뇨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의료기관에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글 : 이중근 유쾌한비뇨기과 인천송도점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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