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60대 이상에서 폭넓게 나타나는 질환 중, 노년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것이 퇴행성관절염이다. 무릎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 보면 무릎 사이에 위치한 연골이 점점 마모되어 뼈가 직접 부딪치고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데, 나이와 함께 찾아온다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퇴행성관절염은 예사롭지 않게 넘기기 쉬운 질환이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 무릎 통증 정도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통증을 넘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서야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퇴행성 관절염 증상은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십 년간 살아온 자신의 생활 습관이 쌓여서 서서히 나타나게 된다. 때문에 예방을 위해선 젊은 시기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하이병원 김고탁원장
인천하이병원 김고탁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무릎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287만명에서 306만명으로 늘어, 연평균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약 80%가 겪을 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발생 빈도가 남성에 비해 배 이상 높다. 폐경에 따른 여성 호르몬 변화, 바닥에서 생활하는 좌식 문화, 쪼그려 앉아서 하는 가사노동 등이 원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많이 써서 생기는 질환이므로 나이도 대표적인 위험인자다. 비만이 있는 경우 정상인보다 배 이상 발생률이 높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무릎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외부 충격, 노화 등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염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걷기, 계단 오르기 같은 일상적인 활동에도 지장이 생기고 움직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 구조의 변형과 통증에 따라 크게 1∼4단계로 구분하며, 단계별로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 초기 단계인 1기의 경우 무릎 구조의 변화가 없고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때는 대개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다. 진통제로 통증이 줄어들지 않으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계열의 진통제가 처방된다. 2기는 걷거나 뛰고 난 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1기보다 통증이 더 심하기 때문에 약물 요법과 주사 치료 등이 사용된다. 또한 1~2기에서는 체중 줄이기와 더불어 무릎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 운동을 병행해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중등도 단계인 3기부터는 무릎 구조의 변화가 시작되고 4기에 이르면 무릎 구조의 변화가 악화돼 무릎 관절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보존적 방법이나 재활 치료만으로는 호전이 힘들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 수술, 인공관절 수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비수술적 치료 중에서도 생활 습관 개선이 가장 우선이다. 나쁜 자세나 습관, 무리가 올 정도의 운동이나 작업은 되도록 피해야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당장의 불편함이 크지 않다는 이유로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고 시간을 지체하다가 증상이 심해진 후에야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방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통증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제약은 물론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의료비 부담 또한 커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관절 건강을 계속 방치할 경우 결국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최후의 선택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핵심이다. 평소 체중 조절, 무릎 주변 근력 강화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통증 발생 시 이를 방치하지 않고 의료진과 상담하여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한번 시작되면 자연 치유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진단받고 꾸준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핵심이라 평소 체중 조절, 무릎 주변 근력 강화 운동 등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통증 발생 시 이를 방치하지 않고 의료진과 상담하여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것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위한 현명한 방법이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로 앉거나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습관 등 무릎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삼가고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글 : 인천하이병원 김고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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