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컵육회’가 단연 눈길을 끈다. 차갑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컵육회는 생고기와 살얼음 육수, 오이, 배 등이 어우러져 무더운 날씨에 제격이다. 전통 한식 육회가 야구장 같은 대중적인 공간에서 새로운 간편식으로 자리 잡았고, SNS를 타고 비빔라면, 까르보나라, 불닭 소스 등과 결합한 다양한 레시피로도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육회는 가열하지 않은 생고기라 식품 위생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야외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살모넬라, 장출혈성 대장균 등 식중독균이 급속도로 증식할 위험이 크다. 식품의약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7월부터 9월까지 살모넬라 식중독 발생이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김재한 대동병원 과장(내과 전문의)은 “새로운 식문화 경험은 즐겁지만, 생고기 섭취는 식중독 위험을 내포하므로 위생 관리와 안전한 섭취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회를 구매할 때는 HACCP 인증과 위생등급제를 확인해 믿을 만한 판매처를 선택해야 한다. 구매 후에는 포장 상태, 유통기한, 색깔과 냄새를 꼼꼼히 살펴 신선도를 확인하고,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게 좋다. 남은 육회는 반드시 버려야 하며, 온라인 구매 후 즉시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는 피하는 게 안전하다.
섭취 후 심한 복통, 설사, 구토, 고열, 오한 등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영유아, 임산부, 고령자, 만성질환자, 면역 저하자는 식중독 위험이 더 크니 생고기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건강을 챙기면서도 트렌디한 먹거리를 즐기려면 ‘안전’이 최우선임을 기억하자.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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