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색소질환 치료의 핵심은 멜라닌 세포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서 출발한다. 멜라닌은 주로 표피와 진피의 경계 부위에 분포하며, 그를 포함한 멜라닌 소체는 크기 0.5μm, 열이완시간(TRT)이 약 250ns로 매우 짧다. 따라서 이 작은 구조물을 주변 조직 손상 없이 제거하려면 레이저의 펄스폭은 반드시 TRT 이하, 즉 250ns보다 짧아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적 장비가 Q-switched 레이저다. 나노초(ns) 단위의 짧은 시간 동안 고출력을 방출하며, 멜라닌 소체를 타깃으로 하는 선택적 광열분해(selective photothermolysis)에 최적화돼 있다. 조사 시 멜라닌 세포 내에 photoacoustic shock wave를 발생시켜 색소를 효과적으로 파괴하며, 동양인에게 흔한 기미나 오타모반 치료에 오랜 기간 활용돼 왔다.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기미는 병변의 깊이에 따라 표피형과 진피형으로 나뉘며, 각각에 맞는 에너지 강도와 치료 방식이 필요하다. Q-switched Nd:YAG 레이저의 경우, 4J/cm² 이하의 낮은 fluence는 멜라노솜 수준의 subcellular 치료에 적합하며, 진피형 기미처럼 깊은 병변에는 4J/cm² 이상의 cellular level 치료가 요구된다. 단, 치료 전후로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고 ECM 환경을 개선하는 병행 관리가 중요하다.

시술 시 파라미터 설정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치료 효과는 end point 설정에 달려 있다.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지표는 ‘지연성 병변주위 홍반(delayed perilesional erythema)’으로, 시술 직후가 아닌 일정 시간 경과 후 병변 주위에 나타나는 홍반이 효과적인 반응의 기준이 된다. 효과가 약하면 ‘즉각성 병변주위 홍반(immediate erythema)’을 목표로 시술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collagen과 elastic fiber를 타깃으로 하는 long-pulsed Nd:YAG 레이저를 병행하는 ‘듀얼토닝’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표피 색소뿐 아니라 진피 환경까지 함께 개선해 재발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enescent fibroblast를 타깃으로 하는 needle RF와 스킨부스터 병용 치료도 기미 개선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피코초(picosecond) 레이저의 도입으로 기존 Q-switched보다 짧은 pulse duration을 활용한 새로운 접근도 가능해졌다. 특히 문신 제거나 멜라닌 세포 군집 치료에 효과적이며, 기존 레이저로 반응이 없던 난치 색소 질환에 대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색소 치료는 단일 장비가 아닌 병변의 특성과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춘 ‘정밀한 설계’가 치료 효과를 결정한다.

(글 : 봉아라 리셋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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