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 중 하나로, 발병률이 꾸준히 늘고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지만, 유전적 요인과 여성호르몬 노출, 생활습관 등이 주요하다. 특히 나이가 많거나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으며, 출산 경험이 적을수록 위험이 커진다.

유방암은 크게 산발성, 가족성, 유전성으로 나뉜다. 유전성 유방암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특정 유전자 변이 때문에 발생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게 BRCA1, BRCA2다. 이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 종양 억제 유전자다. BRCA 자체가 있으면 무조건 유방암에 걸리는 게 아니라, 변이가 있을 때 발병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25세부터 정기 검진과 예방 조치가 꼭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BRCA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은 25세부터 정기 검진과 예방 조치가 꼭 필요하다. (이미지 제공=클립아트코리아)
◇BRCA 변이, 얼마나 위험한가?

일반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10% 미만이지만, BRCA 변이가 있으면 위험이 40~80%까지 뛰어난다. 난소암 위험도 최대 44%까지 증가한다. 그래서 변이가 확인되면 조기 검진과 예방 조치가 꼭 필요하다.

BRCA 유전자 검사는 혈액 5~10cc를 채취해 DNA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보통 3~4주 후 결과가 나온다. 가족 중에 BRCA 변이 보유자가 있거나, 젊은 나이에 유방암·난소암·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권장한다.

◇예방과 치료, 어떻게 할까?

변이가 확인되면 예방적 치료가 필수다. 항호르몬제 복용으로 유방암 위험을 약 50% 낮출 수 있고, 경구피임약은 난소암 위험을 비슷하게 줄인다. 유방이나 난소를 예방적으로 절제하는 수술은 유방암 위험을 약 90%, 난소암 위험은 97%까지 감소시킨다. 다만, 건강한 장기를 제거하는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또 BRCA 변이 환자는 25세부터 정기 검진을 시작해 조기 발견에 힘써야 한다. 만약 암이 진단되면 치료 원칙은 일반 유방암과 같다.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같은 국소 치료와 항암, 표적치료, 면역치료, 호르몬 치료 등 전신 치료를 병행한다.

임아름 고려대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임아름 고려대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임아름 고려대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BRCA 변이 환자는 PARP 억제제 등 특정 약물에 더 잘 반응하는 특징이 있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며, “유전성 유방암이 일반 유방암보다 예후가 나쁘지 않지만, 반대쪽 유방에서도 암이 생길 수 있으니 치료 후에도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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