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발생하는 주요 진드기매개감염병은 쯔쯔가무시증과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다. 최근 3년간 전체 환자의 약 74%가 가을철(9~11월)에 집중돼 발생했다.
◇감염병 현황 및 특징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되며, 물린 지 약 10일 이내 고열, 오한, 검은 딱지(가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털진드기의 밀도는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 말부터 증가한다. 2024년 8월 말 기준,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20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9% 감소했다.
반면, SFTS는 작은소피참진드기를 통해 감염되며, 물린 후 5~14일 이내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감염 시 치명률이 18.5%에 이르며, 예방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올해 8월 말까지 167명이 감염돼 전년 대비 약 88%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024년 감염자 6438명의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63%가 야외활동 중 감염됐으며, 이 중 농림축산 작업이 59%, 제초작업이 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야외활동 전에는 밝은 색의 긴 팔·긴 바지, 모자, 장갑, 양말, 장화 등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옷은 바지를 양말 속에 넣고, 소매를 단단히 여미는 등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활동 중에는 풀밭 위에 눕지 말고 돗자리를 깔아 사용하며,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등산 시에도 산길을 벗어나지 말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해야 한다.
활동 후에는 즉시 옷을 세탁하고 샤워를 해야 한다. 진드기가 주로 숨어 있는 부위인 머리카락, 귀 주변, 겨드랑이, 허리, 무릎 뒤, 사타구니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진드기 감염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발열·구토·설사 등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야외활동 이력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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