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석 덩어리가 제자리에서 떨어져 ‘반고리관’이라는 귀 내부 구조로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반고리관은 몸의 회전과 움직임을 감지하는 부위인데, 이석이 들어가면 이상 신호가 생겨 심한 어지럼증과 함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석증은 평생 약 6%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으로, 특히 50대 이상 여성에서 폐경 후 호르몬 변화와 골다공증으로 발병 위험이 커진다. 장기간 침상 생활도 위험 요인으로, 누워 있는 동안 이석이 중력에 의해 반고리관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석증은 재발 위험이 크고, 어지럼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다른 심각한 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이석은 수백 개의 작은 입자로 이뤄져 골밀도가 낮은 경우 쉽게 떨어져 재발할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야외 활동으로 햇빛을 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서재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석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되면 단순 이석증 외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며, 재발을 줄이기 위해 평소 골밀도 관리와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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