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다리 혈관이 튀어나오는 문제가 아니라, 정맥 내 판막 기능이 저하되면서 혈액이 아래로 역류하고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만성 질환이다. 방치하면 다리가 무겁고 통증이 생기며, 피부 색 변화나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증상 완화와 악화 방지를 위해서는 일상 속 주의사항을 제대로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

가장 피해야 할 습관은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이다. 정맥 내 혈류가 원활하지 못해 다리에 혈액이 고이고, 이로 인해 정맥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직업상 장시간 한 자세로 있어야 한다면 중간중간 다리를 움직이거나 발뒤꿈치를 들어올리는 운동을 틈틈이 해야 한다.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도 좋지 않다. 이러한 자세는 정맥을 눌러 혈류 흐름을 방해하고, 하지정맥류의 진행을 촉진할 수 있다. 가능하면 다리는 편히 펴고, 휴식 시에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 정맥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허벅지나 종아리를 압박하는 옷, 하이힐 착용 역시 피해야 한다. 꽉 끼는 옷은 정맥을 조여 혈액 순환을 막고, 하이힐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 작용을 제한해 정맥이 혈액을 심장 방향으로 밀어올리는 기능을 약화시킨다. 가능한 한 여유 있는 복장과 편안한 신발을 선택해야 한다.

변비를 유발하는 식습관도 하지정맥류에 악영향을 준다. 배에 힘을 자주 주게 되면 복압이 올라가 다리 정맥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해 장 기능을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한 번 생기면 자연 회복이 어려운 질환이다. 꾸준한 생활 습관 개선만이 증상 완화와 재발 방지의 열쇠가 된다. 다리 건강을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잘못된 습관을 점검하고, 정맥에 부담을 주는 행동을 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 : 박종덕 서울하정외과 대전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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