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피부암은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대표적인 악성 피부 종양이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오랜 세월 축적된 자외선 손상이 피부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속 자외선 차단 습관이 피부암 예방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한다.

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대부분 얼굴, 손 등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서 발생한다”며 “평소 피부를 세심히 관찰하고 이상 징후가 보일 경우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자외선이 주된 원인으로, 조기 발견과 자외선 차단이 예방과 완치의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피부암은 자외선이 주된 원인으로, 조기 발견과 자외선 차단이 예방과 완치의 핵심이다. (클립아트코리아)
피부암은 발생 위치나 세포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국인에게 흔한 기저세포암은 검은색 또는 흑갈색의 볼록한 병변으로, 얼굴에 많이 생긴다. 편평세포암은 붉은 반점처럼 시작해 각질과 진물을 동반하며, 심해지면 궤양이나 흉터로 발전한다. 악성흑색종은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주변에 주로 나타나며, 점처럼 보이다가 점점 커지고 불규칙한 모양으로 진행된다.

피부암으로 진행되기 전 단계인 ‘피부암 전구증’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전구 질환인 광선각화증은 얼굴, 손등 등 자외선 노출 부위에 붉고 거친 반점으로 나타나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편평세포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보웬병 역시 습진과 유사한 붉은 판 형태의 병변으로 시작하며, 피부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다.

피부암의 진단은 주로 피부조직검사로 이뤄진다. 기저세포암은 국소적 성격이 강해 비교적 치료가 용이하지만, 편평세포암이나 악성흑색종은 타 장기로 전이될 수 있어 CT, MRI, PET 검사 등으로 전신 전이를 확인해야 한다.

치료는 병변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수술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시행된다. 암세포를 충분히 제거하기 위해 육안상 정상처럼 보이는 조직까지 함께 절제하며, 필요한 경우 피부이식술이나 국소피판술 등을 통해 피부를 재건한다.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병행된다.

피부암은 조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조 교수는 “피부암은 통증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새로운 점이 생기거나 기존 점이 커지고 모양이 변할 경우 적극적으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ABCD 자가진단 체크포인트 (서울대병원 제공)
ABCD 자가진단 체크포인트 (서울대병원 제공)
자가진단법으로는 흔히 ‘ABCD 법칙’이 사용된다. A는 비대칭성(Asymmetry), B는 불규칙한 경계(Border Irregularity), C는 색조의 다양함(Color Variegation), D는 직경이 6mm 이상(Diameter)을 의미한다. 이 4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피부암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2시간 간격으로 덧바르며,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겨울철이나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존재하므로, 연중 꾸준한 차단이 요구된다.

피부암SNUH건강정보, (오른쪽)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피부암SNUH건강정보, (오른쪽)조성진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서울대병원 제공)
조 교수는 “피부암은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 치료 시 예후가 매우 좋다”며 “피부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피부 검진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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