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건강하게 체온 유지하는 생활수칙 안내
이러한 일교차와 냉방이 겹치면서 감기, 냉방병, 심혈관계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각종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체온이 급격히 변하면 자율신경계가 불안정해지고 면역력도 저하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호흡기 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체온 낮아지면 사망율↑...심혈관·호흡기질환자 각별히 주의해야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신체의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한다.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다 보니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이 과정에서 면역세포에 필요한 에너지가 부족해져 면역력이 떨어진다.
냉방이 강한 실내에서는 냉방병이 발생할 수 있다. 냉방병은 차가운 공기에 오래 노출될 때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두통, 근육통, 콧물, 속쓰림, 소화불량 등이 대표 증상이다.
냉방병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다.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지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냉방병은 몸의 내부 체온과 피부 온도가 크게 차이 나며 생긴다. 따라서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냉방병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 총사망률이 0.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자와 호흡기질환자는 일교차와 냉방에 특히 취약하다. 캐나다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 때 심혈관계 사망률은 최대 2.46%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천식 환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자의 입원율도 증가하는 경향이 관찰되었다.

◇ 냉방 가동 시, 심혈관·호흡기질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 수칙
일교차와 냉방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생활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은 체온 유지다.
외출할 때는 얇은 겉옷이나 외투를 챙겨야 한다. 낮에는 덥지만 저녁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또한 실내 냉방을 가동하며 피부 온도가 바깥 온도보다 내려가기 쉽다. 이때는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 옷차림이 체온 조절에 효과적이다.
실내에서는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냉기가 목이나 어깨에 닿으면 근육통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실내 온도는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고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내로 조절하도록 권장된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하루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몸에 부담이 덜하다. 수분은 점막을 보호하고 체온 조절을 도와준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채소와 오메가3가 많은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면역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이어 새벽 시간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벽은 기온이 가장 낮고 혈관이 수축되기 쉬운 시간대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혈관 질환자는 해가 뜬 뒤 따뜻한 시간대에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운동 중에는 체온이 급격히 오르고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땀이 마르며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감기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다. 운동 전후에는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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