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민 순천향대 부천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완전히 다른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손가락, 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좌우 대칭적으로 염증이 생기며, 통증, 부기, 열감 등을 동반한다. 단순히 관절에 국한되지 않고 피부, 폐, 눈 등 전신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류마티스 결절, 간질성 폐렴, 공막염 같은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아침에 손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다가 움직일수록 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무릎이나 고관절 같은 큰 관절에 통증이 발생하며 염증보다는 마모로 인한 통증이 중심이다.
◇진단은 종합적 평가로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일 검사로 진단하기 어렵다. 임상 증상 외에도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 정 교수는 “관절통이 6주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이 변형돼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핵심이다. 항류마티스제, 소염제, 스테로이드 등이 사용되며, 증상이 호전됐더라도 자의적으로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높아지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조절해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염증 반응과 약물의 영향으로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구기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 흡연은 질환의 발생과 악화, 치료 효과 저하와 관련이 있으므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정혜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라며, “아침에 손이 뻣뻣하거나 관절통이 오래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