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신발을 신을 때 유독 엄지발가락이 눌리거나, 발 앞쪽에 굳은살이 자주 생긴다면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이 질환은 처음엔 통증이 거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엄지발가락이 점차 바깥쪽으로 휘고 발의 균형이 무너지며 보행에 어려움을 준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밀리면서, 관절이 튀어나오는 형태로 진행된다. 돌출된 부위는 신발에 자주 쓸려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 다른 발가락에도 영향을 미쳐 발 모양이 삼각형처럼 변하기도 한다. 특히 보행 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실리기 때문에, 변형이 생기면 발 전체의 부담이 커진다.

이런 발 변형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구조, 잘못된 보행 습관이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달되며, 이러한 족형이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어린 청소년에게도 일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서는 하이힐, 플랫슈즈처럼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이나 장시간 서 있는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무지외반증은 조기 진단과 올바른 신발 착용으로 악화를 막아야 하는 발 변형 질환이다. (클립아트코리아)
무지외반증은 조기 진단과 올바른 신발 착용으로 악화를 막아야 하는 발 변형 질환이다. (클립아트코리아)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히 피로 누적으로 생기는 통증이 아니다”라며 “방치하면 변형이 점점 심해져 신발을 신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병이 오래 진행된 경우엔 보조기나 깔창만으로는 교정이 어려워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생활 속에서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힐이나 플랫슈즈처럼 발을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은 피해야 하며, 간단한 발 스트레칭이나 체중 관리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가벼울 땐 실리콘 패드, 물리치료, 교정 깔창 등을 활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 휨 각도가 심하고 통증이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뼈를 바로잡는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돼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회복 기간을 거치며,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해진다.

다만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발에 맞는 신발 선택, 걷기 습관 개선, 정기적인 스트레칭 등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권오룡 연세스타병원 병원장
권오룡 병원장은 “무지외반증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발의 기능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인 질환”이라며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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