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밀리면서, 관절이 튀어나오는 형태로 진행된다. 돌출된 부위는 신발에 자주 쓸려 염증이나 통증을 유발하고, 결국 다른 발가락에도 영향을 미쳐 발 모양이 삼각형처럼 변하기도 한다. 특히 보행 시 체중의 절반 이상이 엄지발가락에 실리기 때문에, 변형이 생기면 발 전체의 부담이 커진다.
이런 발 변형은 유전적인 영향도 크다. 평발이나 발볼이 넓은 구조, 잘못된 보행 습관이 부모에게서 자식에게 전달되며, 이러한 족형이 무지외반증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가족력이 있으면 어린 청소년에게도 일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인에서는 하이힐, 플랫슈즈처럼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이나 장시간 서 있는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생활 속에서는 발볼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을 신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힐이나 플랫슈즈처럼 발을 지지하지 못하는 신발은 피해야 하며, 간단한 발 스트레칭이나 체중 관리도 도움이 된다. 증상이 가벼울 땐 실리콘 패드, 물리치료, 교정 깔창 등을 활용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엄지발가락 휨 각도가 심하고 통증이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뼈를 바로잡는 최소침습 수술이 도입돼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환자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수술 후에는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회복 기간을 거치며, 정상적인 보행이 가능해진다.
다만 수술만으로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발에 맞는 신발 선택, 걷기 습관 개선, 정기적인 스트레칭 등 지속적인 관리가 뒤따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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