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2009년부터 2018년 사이에 암 진단을 받고 3년 이상 생존한 3만9581명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특히 2015년 이후 새롭게 진단된 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를 중심으로, 시간-교차 연구 설계를 적용해 초미세먼지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사이의 단기적 영향을 면밀히 조사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거리두기 이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m³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약 3% 상승했으며, 초미세먼지 최고 노출군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근경색과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각각 10%, 11%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하지만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거리두기 이후에는 이러한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감소했다. 마스크 착용과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으로 실제 초미세먼지 노출량이 줄어든 점과, 전 세계적 공장 가동률 감소와 교통량 축소로 대기 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박상민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경 변화에 민감해 미세먼지 심한 날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 같은 일상적 관리가 심혈관질환 예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신현영 교수는 “미세먼지가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므로, 암 생존자의 건강관리는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다른 취약계층의 맞춤형 환경 정책 수립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후속 연구로 초미세먼지와 심혈관질환 간 인과 기전을 규명하고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혁종 연구원은 “국가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팬데믹 전후를 자연실험처럼 분석해 초미세먼지 영향 변화를 정밀하게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국제 환경보건 학술지 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에 게재됐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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