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확보 위한 응급의료 대응 체계 강화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제주국제공항 내에 신축한 응급의료전용헬기 격납고의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번 사업은 총 4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간 진행됐으며, 연면적 774.38㎡의 지상 1층 격납고와 2,035.18㎡ 규모의 계류장을 포함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의 야외 계류장에서 헬기가 운영되면서 기상 악화 시 출동이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운영상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격납고 신설로 인해 헬기가 제주공항 내에 상주하게 되면서 이러한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항 내 위치는 접근성과 보안성 면에서도 큰 장점을 지닌다. 특히 제주한라병원과의 인접성이 높아, 응급환자 이송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이는 응급의료전용헬기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중증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격납고에는 헬기 운영에 필수적인 사무실, 탈의실, 샤워실, 휴게실 등 각종 기반시설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운영 환경이 마련됐다.
이날 개소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도의회 의장, 보건복지부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경찰청, 해양경찰청, 제주한라병원, 글로리아항공, 제주소방안전본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격납고 개소 이후 첫 사례로 지난 6월 5일 추자도에서 발생한 80대 폐혈증 응급환자의 이송을 언급했다. 당시 공항 격납고에서 출발한 응급의료헬기는 47분 만에 환자를 제주한라병원으로 이송하며 골든타임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기존에는 의료진을 수망리에서 출발해 다시 병원으로 들러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공항 내 격납고로 그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며 이번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응급의료지원단이 더욱 활성화돼 단 한 건의 응급의료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수 제주한라병원장도 “응급의료헬기 운영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시설인 격납고가 최상의 장소에 마련돼 매우 뜻깊다”며 “이번 설치를 계기로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닥터헬기를 운영해 도민과 방문객의 생명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응급의료전용헬기는 2022년 12월 운항을 시작한 이후 올해 6월까지 총 94건의 중증응급환자 이송 실적을 기록하며 지역 의료 시스템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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