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강릉아산병원이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신약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강원·영동 지역에서 처음 도입해 본격 처방을 시작했다고 밝혔따.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치매 유병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강원·영동권 환자들은, 이번 도입으로 서울 등 대도시로 이동하지 않고도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레켐비는 18개월 동안 2주 간격으로 정맥주사를 맞아야 해,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치료 접근성이 매우 중요하다.

2024년 기준 중앙치매센터 자료에 따르면, 강원특별자치도 내 65세 이상 인구는 약 37만 명이며, 이 중 3만5천 명 이상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유병률은 9.49%로, 전국 평균(9.15%)보다 높다.

강릉아산병원 전경 (강릉아산병원 제공)
강릉아산병원 전경 (강릉아산병원 제공)
이에 강릉아산병원은 지역 내 고령화와 치매 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레켐비를 도입했다. 이 약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에게 투여되며, 증상 완화에 그치던 기존 치료제와 달리 병의 진행을 늦추는 기전을 갖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레켐비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뇌세포 손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약은 2023년 미국 FDA 승인 후, 2024년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처방이 시작됐다. 다만, 모든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치료 전 MRI, 아밀로이드 PET-CT,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최영빈 강릉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레켐비는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제한돼 경제적 부담이 따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은 이번 신약 도입을 계기로 정밀 진단, 치료, 인지 재활까지 연계한 통합 치매 치료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