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입안과 턱, 목에 생긴 암이 반복 재발해 세상을 포기하려던 소년이 10차례 넘는 수술을 이겨내고, 지금은 ‘턱걸이 챔피언’이란 별명으로 또래 환우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두경부 지방육종이라는 희귀암을 앓고 있는 김동호 군(23)은 7살에 처음 진단을 받고 이후 여러 차례 재발을 겪었다. 종양이 얼굴과 목 부위에 발생해 심리적 위축도 컸고, 수술 난이도도 높았다. 결국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자, 가족은 2014년 서울아산병원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왔다.

10번이 넘는 두경부암 수술을 이겨내고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김동호 군(오른쪽)과 동호 군의 어머니 (서울아산병원 제공)
10번이 넘는 두경부암 수술을 이겨내고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김동호 군(오른쪽)과 동호 군의 어머니 (서울아산병원 제공)
고경남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의 진료 아래 동호 군은 성형외과, 이비인후과, 방사선종양학과 등의 협진을 통해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반복했다. 치료 과정은 지치고 고됐으며, 한때 그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다.

하지만 마음을 추슬러 턱걸이를 시작했고,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해갔다. 반복 수술 이후 종양 진행 속도는 늦춰졌고, 치료도 수술 중심으로 조정됐다.

2020년에는 온라인 턱걸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턱걸이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자신의 투병기를 유튜브 등에서 공개하며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김동호 군은 “치료의 고통이 오히려 저를 강하게 만들어줬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13년부터 환우들의 실화를 담은 ‘리얼스토리 – 희망을 나눕니다’ 캠페인을 통해 투병기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35명의 환우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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