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방치하면 흉터까지...만성되기 전 적절한 치료·관리 병행해야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염증 주사, 진정 기능이 있는 화장품, 식습관과 생활 습관 개선을 종합적으로 병행해야만 만성 염증성 여드름을 신속히 안정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본 기사에서는 붉은 화농성 뾰루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단계별 실전 가이드를 제시한다.

◇ 염증 주사, 하루 만에 진정 효과
붉고 부어오른 화농성 여드름에는 염증 주사가 가장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염증 주사는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인 트리암시놀론을 병변 부위에 직접 주입하여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시술이다. 시술 후 3~4시간 이내에 통증과 부기 완화가 시작된다. 이후 1~2일 내에 붉은 기가 현저히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병변을 절개하거나 압출하지 않아 흉터 위험이 낮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단, 동일 부위에 반복적으로 시술할 경우 피부 위축이나 색소 침착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시행해야 한다. 또한 시술 이후에는 자외선 차단, 보습 유지, 식이 자극 최소화 등 철저한 사후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 냉찜질, 열감과 부기 완화
염증 주사를 바로 맞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응급 처치로 냉찜질을 활용할 수 있다. 깨끗한 수건에 얼음을 싸서 염증 부위에 5~10분간 가볍게 대면 일시적으로 열감과 부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얼음을 피부에 직접 대거나 과도하게 압박할 경우 오히려 자극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 진정 화장품으로 장기적인 피부 관리
만성 염증성 여드름은 일시적인 치료보다 장기적인 피부 관리가 핵심이다. 특히 항염 및 항균 기능이 검증된 성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진정 성분으로는 살리실산(BHA), 니아신아마이드, 아젤라산, 병풀 추출물, 티트리 오일 등이 있다.
살리실산은 모공 속 각질과 피지를 제거해 여드름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니아신아마이드는 피지 분비를 조절하면서 염증 반응을 낮추고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젤라산은 항염·항균 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유발균을 억제하고 동시에 색소 침착 완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병풀 추출물은 손상된 피부 회복을 돕고 염증 부위의 빠른 진정을 유도하며 티트리 오일은 천연 항균 성분으로 여드름균 제거에 효과적이다.
단, 이러한 성분은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피부 자극, 건조함, 트러블 재발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전 저농도 제품으로 패치 테스트를 시행하고 피부 반응에 따라 점차 사용 빈도를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염증 가라앉히는 식단 실천
만성 염증성 여드름을 빠르게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피부 치료뿐만 아니라 식단과 생활 습관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식품을 줄이고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되는 항산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염증을 억제하는 식품으로는 상추, 양배추, 토마토와 같은 채소류가 대표적이다. 비타민 A, C, E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지 분비를 조절하고 염증성 여드름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콩류는 아연과 식물성 여성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을 함유하고 있어 피지 조절과 호르몬 균형 유지에 효과적이다. 고등어, 연어 등 등푸른생선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다량 들어 있어 염증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유익하며 녹차 속 카테킨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여드름균을 억제하고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반면, 삼겹살이나 튀김류, 견과류 등 고지방 식품은 염증 유발 물질인 아라키돈산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인스턴트 식품, 밀가루, 탄산음료 등 고당지수(GI) 식품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피지 생성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유제품, 특히 탈지유의 경우에는 호르몬 수치를 자극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어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피부 재생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
피부 재생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외부 치료뿐 아니라 생활 습관의 개선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피부 세포 재생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간대로, 이 시간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피부 회복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역시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피지 분비를 촉진하므로, 명상이나 요가, 심호흡 등으로 긴장을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염증 억제 물질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전반적인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오하은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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