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김인경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연구팀이 회장루 복원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회복을 돕는 ERAS(조기 회복 프로그램) 기반의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해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이면서도 통증 감소와 입원 기간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회장루 복원술을 받은 환자 108명을 분석했다. 이 중 67명에게는 다중 통증관리 프로토콜을, 41명에게는 기존 방식의 통증 관리를 적용해 비교했다.

새 프로토콜은 수술 전 gabapentin, acetaminophen, celecoxib 3종을 경구 투여하고, 수술 중에는 초음파 유도 국소마취(횡복근면 차단술), 수술 후에는 PCA 및 통증 점수에 따른 추가 진통제 처방으로 구성됐다. 모든 단계는 ERAS 핵심 원칙인 환자 교육, 조기 보행, 빠른 식이와 연계해 체계적으로 운영됐다.

그 결과, 수술 다음 날 통증 점수는 기존보다 약 19% 낮아졌고(3.2점 → 2.6점), 마약성 진통제 사용량은 54% 감소(21.2mg → 9.7mg)했다. 입원 기간 역시 44% 단축(4.1일 → 2.3일)됐다. 합병증 발생률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김인경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김인경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김 교수는 “다중 통증관리는 단순 진통제 투여가 아니라, 통증 경로를 다각도로 차단해 회복 속도를 높이는 전략”이라며 “마약성 진통제를 줄이면서도 회복 효과를 유지한 점에서 외과 전반에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대한대장항문학회지에 게재돼 ‘제35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학술적 완성도와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논문에 수여하는 권위 있는 학술상이다.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대장·직장암 수술을 포함한 외과 환자 전반에 이 프로토콜을 확대 적용하고 있으며, 환자 회복 기간 단축과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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