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엄영섭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교수팀이 제브라피쉬를 이용해 색각 상태를 신속하고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조직검사나 복잡한 장비 없이 행동 분석만으로 색각 기능 저하 정도를 판단할 수 있어 유전 질환 연구와 약물 독성에 의한 시각 손상 조기 진단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는 적색 원추세포가 제거된 제브라피쉬 치어에서 적녹색 자극에 대한 반응 속도와 이동 패턴을 측정해 색각 변화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과 메트로니다졸 약물 노출을 통해 적색 원추세포를 선택적으로 손상시킨 뒤, 조직 분석과 색각검사를 병행해 검사법의 유효성을 검증했다.

(왼쪽부터) 엄영섭 고대안산병원 안과 교수, 박혜시 연구원, 김수현 의생명연구센터 교수 (고대안산병원 제공)
(왼쪽부터) 엄영섭 고대안산병원 안과 교수, 박혜시 연구원, 김수현 의생명연구센터 교수 (고대안산병원 제공)
결과적으로 적색 원추세포 손실이 클수록 제브라피쉬의 적색 인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엄 교수는 “이번 기법은 빠르고 비침습적으로 색각 상태를 평가할 수 있어 기존 방법 대비 효율적”이라며, “유전 질환과 약물 효과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검사법을 표준화해 동물 실험에서 시각 기능 평가의 핵심 도구로 활용하고, 유전적·환경적 요인에 따른 색각 변화 연구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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