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스마트폰과 컴퓨터 화면을 하루 종일 들여다보는 현대인에게 ‘거북목 증후군’은 피할 수 없는 불청객이 됐다. 직장과 학교, 집 어디서나 반복되는 구부정한 자세는 어느새 뻣뻣하고 뭉친 목을 만든다. 초기엔 단순한 불편함으로 느껴지지만, 방치하면 만성 통증은 물론 두통, 팔 저림, 심하면 경추 디스크로까지 악화된다.

거북목은 머리가 정상 위치보다 앞으로 나와 경추가 일자나 역 C자 형태로 변형된 상태를 뜻한다. 정상 경추는 충격을 분산시키기 위해 완만한 C자 곡선을 유지하는데, 자세가 흐트러지면서 이 곡선이 사라지면 목과 어깨 근육, 인대, 디스크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진다. 예를 들어, 머리를 15도만 숙여도 목에 가해지는 무게가 약 12kg으로 늘어나,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무리가 온다. 이로 인해 근육은 긴장하고, 뭉치며 통증과 피로가 지속적으로 쌓인다.

거북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에서 시작해 만성 통증과 신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 예방과 관리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거북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에서 시작해 만성 통증과 신경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기 예방과 관리가 필수다. (클립아트코리아)
◇거북목을 만드는 나쁜 습관과 원인들

거북목의 주된 원인은 ‘습관’이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사용 시 고개를 숙인 자세가 고착되면서 경추에 부담이 쌓인다. 낮은 책상이나 침대, 바닥에 앉아 화면을 보거나,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낮을 경우 목이 앞으로 쏠리는 자세가 반복된다.

이뿐 아니라 잘못된 베개 선택도 문제다. 베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경추 정렬이 흐트러져 거북목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가벼운 교통사고나 일상에서 발생한 미세한 충격이 누적돼 경추 주변 인대와 근육에 손상이 생기면, 정상 자세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승모근과 목 주변 근육이 불균형해지고, 견갑골을 지지하는 근육이 약해져 목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방치하면 위험한 거북목, 어떻게 예방할까?

거북목은 단순히 목 통증만 유발하지 않는다. 신경이 지나가는 경추 부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팔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척추 구조에 변형이 생겨 보행 장애나 집중력 저하, 심한 경우 만성 두통과 어지럼증까지 동반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2~4주 이상 지속되는 목·어깨 통증, 팔 저림, 감각 둔화, 근력 약화, 밤에 심해지는 통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고개 돌리기·젖히기 어려움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
예방과 관리에 가장 중요한 건 ‘자세 교정’이다. 모니터와 노트북은 눈높이에 맞게 조절하고, 의자 높이와 등받이를 조정해 허리가 편안하게 받쳐지도록 한다. 틈틈이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 근육 긴장을 풀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특히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30~60분마다 잠깐 일어나 걷거나 스트레칭하는 습관이 꼭 필요하다.

또한, 수면 시에는 목의 곡선을 지지하는 적절한 높이와 형태의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휴대폰을 볼 때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사용하는 것이 좋다.

최원서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거북목은 초기 통증을 방치하면 목디스크와 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며 “장시간 고개를 숙이는 자세를 피하고, 꾸준한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경추 건강을 지키고,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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