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장기육·이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이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급성심근경색 환자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출혈 위험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급성심근경색 환자 3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TALOS-AMI’ 임상시험 중 만성신장질환(CKD)을 동반한 환자 305명을 추출해 분석했다. 이들은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후 1개월간 티카그렐러 기반의 이중 항혈소판요법(DAPT)을 유지한 뒤, 이후 11개월간 티카그렐러를 지속 복용한 대조군(145명)과 클로피도그렐로 감량한 실험군(160명)으로 나눠 비교 관찰했다.

그 결과,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발생률은 감량군에서 2.5%, 대조군에서 8.3%로 나타나, 감량군의 출혈 위험이 71%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혈성 사건(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은 감량군 4.4%, 대조군 5.5%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복합 임상사건(출혈 및 허혈 포함)은 감량군이 6.2%, 대조군이 13.1%로, 감량 전략이 전체적인 예후 개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장기육·이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상현 국군수도병원 과장 (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장기육·이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김상현 국군수도병원 과장 (서울성모병원 제공)
장기육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출혈과 허혈 위험이 모두 높아 치료 전략 수립이 까다로웠다”며 “이번 연구는 맞춤형 감량 전략의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관용 교수는 “출혈 합병증을 줄이면서도 허혈 위험을 높이지 않는 전략으로, 실제 임상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팀은 향후 다기관 후속 연구를 통해 보다 광범위한 환자군에 대한 적용 가능성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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