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줄었다? 노화 탓만은 아닐 수 있다
50대 이후 해마다 평균 0.1~0.3cm씩, 10년 사이 1~3cm 줄어드는 건 일반적인 노화 현상이다. 디스크 수분 감소, 척추 관절 마모, 근육량 감소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단기간에 3cm 이상 줄었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척추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1년 새 2cm 이상, 5년 이내 4cm 이상 감소했다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대개 외상이 없는데도 발생한다. 뼈 속 밀도가 낮아지면서 척추뼈가 안에서부터 눌려 찌그러지는 형태로 무너진다.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뿐 아니라 기침이나 재채기, 방지턱 넘을 때도 골절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증상이 허리 통증 정도로만 느껴지기에 쉽게 지나치기 쉽다는 점이다. 진단이 늦어지면 연쇄 골절로 이어져 키가 급격히 줄고, 등이 굽는 체형 변형이 생긴다. 고령층에선 폐활량 저하, 균형 감각 악화 등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있다면 척추 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 바지가 헐렁해지거나 허리가 짧아진 느낌
· 잦은 허리 통증, 구부릴 때 아픔
· 자다가 몸을 돌릴 때 ‘찌릿’한 허리 통증

의심 증상이 있다면 X-ray, 골밀도 검사로 척추 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시 CT나 MRI로 골절 범위와 손상 여부를 정밀 진단한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골다공증 유병률이 60%를 넘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가 필수다.
치료는 골절 초기엔 보조기 착용, 약물치료, 통증 조절 등 보존적 방식으로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척추 변형이 클 경우에는 의료용 뼈 시멘트를 주입해 척추를 복원하는 시술이 고려되며, 동시에 골다공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키가 줄거나 허리 통증이 반복되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뼈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척추 압박골절은 증상이 미약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예방적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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