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50대 박 씨는 지난해 추석 벌초 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 증세가 이어져 결국 병원에 입원했다.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에 걸린 것이다. 짧은 옷차림으로 한낮 벌초를 했던 그가 초가을 일교차 탓으로만 여긴 감염증은 심각한 고열과 위장 증상을 동반하며 몇 주간 치료가 필요했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벌초는 물론 단풍놀이, 축제, 등산 등 야외활동이 늘어난다. 하지만 가을철 진드기와 각종 병원체에 노출돼 감염성 발열 질환 위험도 함께 커진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가을철 쯔쯔가무시증,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 감염병 경보를 발령한다. 올해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증가해 전년 대비 10.7% 늘어난 6268명이 신고됐다.

추석 연휴 앞두고 진드기 등 가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긴 옷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추석 연휴 앞두고 진드기 등 가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긴 옷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쯔쯔가무시증, 예방이 최선이다


쯔쯔가무시증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면서 감염된다. 보통 팔, 다리, 목 등 노출된 부위에 물려 딱지가 생긴다. 초가을부터 가을까지 주로 발생하며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이 나타난다. 심하면 구토, 설사, 폐렴, 심근염 등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벌초나 야외활동 시 긴 옷과 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게 필수다. 진드기 방충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풀숲에서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활동 후엔 옷을 꼭 세탁하고 샤워해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

이한강 울산엘리야병원 과장은 “가을철엔 백신이 없어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야외활동 시 피부 노출 최소화와 개인위생 관리가 필수”라고 조언했다. 또한 “노약자는 증상 발생 시 곧바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한강 울산엘리야병원 과장
이한강 울산엘리야병원 과장
◇가을철 주의할 감염병,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


쯔쯔가무시증 외에도 유행성출혈열과 렙토스피라증도 가을에 늘어난다. 유행성출혈열은 감염된 들쥐 배설물이나 침을 통해 전파되며 초기엔 독감과 비슷하다가 3~5일 후 붉은 반점과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쇼크와 신장 문제 등 치명적 합병증이 발생한다. 예방 백신이 있어 고위험군은 접종 권고된다.

렙토스피라증은 가축이나 야생동물 소변에 오염된 물과 흙 접촉으로 감염된다. 7~12일 잠복기 후 고열, 두통, 오한,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를 늦추면 신부전, 전신 출혈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작은 상처만 있어도 감염 가능해 작업 시 안전장비 착용과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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