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가을이 되면 등산, 벌초, 캠핑 등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난다. 하지만 이 시기 함께 조심해야 할 질병이 있다. 바로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쯔쯔가무시병’이다.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매년 약 6천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대부분 9월부터 11월 사이 가을철에 집중된다. 최근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털진드기 활동 시기가 점점 길어지면서 환자 발생 시점도 앞당겨지고 있다.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로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쯔쯔가무시병’ 주의가 필요하며, 예방수칙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가을철 야외활동 증가로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 ‘쯔쯔가무시병’ 주의가 필요하며, 예방수칙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다. (사진 제공=클립아트코리아)
◇감기로 착각하기 쉬운 증상, 방치하면 위험

쯔쯔가무시병의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피부 발진 등으로 감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특징적으로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작은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감염 자체로 바로 생명이 위협받는 병은 아니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폐렴, 급성 신부전, 뇌수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실제 국내에서도 치료 시기를 놓쳐 사망에 이른 사례도 보고된 바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재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은 초기에 감기와 비슷해 방치하기 쉽지만,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생기고 열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진드기가 병원체를 옮기는 건 아니기 때문에, 물린 자국이 있어도 전신 증상이 없다면 일단 경과를 지켜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최재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재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
◇예방 백신 없어... 개인 수칙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


쯔쯔가무시병은 아직까지 예방 백신이 없어, 스스로 지킬 수 있는 예방 수칙이 가장 중요한 방어 수단이다.

· 야외활동 시에는 긴 팔, 긴 바지, 장갑, 모자 등으로 피부 노출 최소화

· 밝은 색 옷 착용으로 진드기 발견 용이

· 풀밭에는 돗자리 깔고 앉기, 눕지 않기

· 외출 후 입은 옷은 털어서 세탁, 귀가 후 바로 샤워

· 몸 구석구석, 특히 무릎 뒤, 사타구니, 귀 뒤 등 피부 접히는 부위 진드기 유무 확인

· 진드기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됨

간단한 생활 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다. 야외활동이 많은 가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진드기가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