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혁 분당제생병원 척추센터 신경외과 과장은 “스마트폰을 보는 자세는 정상적인 경추 곡선과 정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는 행동”이라며, “고개를 장시간 숙이면 목 뒤쪽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이 생기고, 이로 인해 통증과 피로가 누적된다”고 설명했다.

목은 작고 가늘지만, 4~5kg이나 되는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중요한 구조다.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의 몸은 머리가 척추 위에 곧게 위치해야 부담이 덜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볼 때처럼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머리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며 목 근육에 가해지는 하중이 2~3배 이상 증가한다.
이렇게 되면 목 뒤 근육은 끊임없이 머리를 끌어당겨 지탱하려고 하고, 그 결과 근육 피로, 긴장, 통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박 과장은 “문제는 고개를 다시 세운 뒤에도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고 통증이 남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적인 목뼈(경추)는 C자 형태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곡선은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하고 척추 전체에 걸친 하중을 균형 있게 나눠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 이 곡선이 점점 펴지거나 반대로 휘게 되는데, 이른바 '거북목증후군'이 바로 그 결과다.
거북목은 머리가 앞으로 빠진 상태에서 목이 일자 또는 역C자로 굳어진 형태로,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기만 해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박종혁 과장은 “특히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이 증후군의 주요 원인”이라며, “자세가 잘못된 상태로 굳어지기 전에 교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