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루미의 실제 모델인 뮤지션 이재가 만든 주제곡 ‘골든’은 개인적인 상처와 치유 여정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이 곡은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진솔한 가사와 따뜻한 멜로디로 감정의 언어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영화와 음악이 어떻게 치유의 매개체가 되는지 잘 보여준다.

음악은 뇌의 다양한 영역을 자극해 감정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를 낸다. 뇌의 왼쪽 측두엽은 가사의 의미를 해석하고, 오른쪽 두정엽은 음의 높낮이와 감정을 공감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시에 소뇌는 리듬과 운동 반응을 조율하며, 이 모든 신경 회로가 협력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정성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음악은 단순한 청각 자극이 아니라 깊은 감정의 언어”라고 강조한다. ‘골든’이 개인의 아픔을 담아내면서 청취자에게 감정적 공명을 일으켜 트라우마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음악과 뇌과학의 접목은 예술이 정신 건강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과학적 근거를 뒷받침한다.

‘Global Mental Jockey(GMJ)’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정성민 전문의는 디지털 기술이 전 세계인의 정서적 연결망을 확대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실시간 방송 등 기술이 정신 건강 회복의 도구로 진화하며, 예술과 소통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융합은 개인의 내면 치유가 사회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길을 열어준다. 정 전문의는 “지금은 예술을 통한 공감과 표현이 디지털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치유 문화를 만들어가는 시대”라며, 예술이 심리 치료를 넘어 사회적 연대와 치유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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