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삼프로TV 출연…“자유무역의 시대 끝, 새로운 성장 모델 찾아야”

최 회장은 “이번 APEC 정상회담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APEC 회원국 정상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로, 향후 몇 년간 미중 갈등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APEC CEO 서밋은 1,7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경제 협력 행사로 보호무역주의 시대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이번 APEC CEO 서밋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WTO 체제처럼 자유무역으로 회귀하기는 어렵다”며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출 중심 성장 공식은 관세 장벽으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공식을 찾아야 한다”며 해법으로 ‘한일 경제연대’, ‘성장 지향형 규제’, ‘AI 투자’, ‘해외 인재 유입 및 메가샌드박스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한일 경제연대에 대해서는 “양국이 협력하면 6조 달러 규모의 경제 시장을 창출해 세계 4위권의 경제 블록을 형성할 수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성장지향형 규제 전환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무조건 보호하는 방식은 낡은 모델”이라며 “성장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별 핵심 공급망을 강화하고 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산업과 관련해선 “현재 미국과 중국이 AI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은 과거 냉전시대의 군비 경쟁을 연상시킨다”며 “AI 투자 경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며, 한국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인재 유입과 메가샌드박스 도입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에 메가샌드박스를 만들어 AI 실험장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하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해외 인재가 국내에서 일정 기간 머물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린카드’ 제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마진이 높은 소프트 상품과 서비스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한식 산업화 같은 ‘소프트머니’ 발굴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최 회장은 기업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선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께서는 늘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기업은 단순히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며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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