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은 낮 동안 멀쩡하던 아이가 밤이 되면 갑자기 허벅지나 종아리, 무릎 부위를 아파하며 깨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양쪽 다리에 통증이 오고, 다음 날 아침이면 아무 일 없던 듯 잘 뛰어노는 모습이 관찰된다. 증상은 수일 내 사라지기도 하지만 몇 주 또는 몇 달 후 재발하기도 한다. 민재정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활동량이 많은 남아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성장통은 대부분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의 일환으로 여겨지나, 일부 사례에서는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 한쪽 다리에만 나타나거나 아침까지 통증이 이어질 경우, 혹은 통증 부위가 붓거나 열이 동반될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골절, 소아 류마티스, 대사성 질환, 골종양, 백혈병 등도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는 주로 통증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를 안아주며 안심시키고, 다리를 부드럽게 주물러주거나 따뜻한 찜질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진통제는 심한 경우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다리를 만졌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면 단순한 성장통이 아닐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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