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사 90% 원인 ‘부정맥’, 젊다고 안심할 수 없어

[Hinews 하이뉴스] 심장 질환은 암 다음으로 국내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단일 장기 기준으로는 사망 원인 1위다. 과거에는 주로 고령층에서 발병했지만, 최근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환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지만 돌연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부정맥 환자 수는 2018년 37만 명에서 2022년 46만 명을 넘어섰다. 80세 이상 환자가 가장 많지만, 증가율은 10대(33.5%)와 20대(32.3%)에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고카페인 음료 섭취 등이 젊은 층 부정맥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부정맥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어나 정기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신호에 문제가 생겨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서맥), 너무 빠르거나(빈맥), 불규칙하게(세동) 뛰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심장은 분당 60~100회 박동하지만, 부정맥이 있으면 이 리듬이 깨진다.

서맥은 어지럼증이나 실신, 무기력감을 동반하며, 빈맥은 두근거림, 흉통, 호흡곤란이 흔하다. 심방세동처럼 세동이 발생하면 혈액이 심장 내에 고이면서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뇌로 이동하면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진단은 심전도(ECG) 검사가 기본이지만,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면 24시간 동안 심장 리듬을 측정하는 홀터 모니터 검사가 효과적이다. 추가적으로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심전도, 전기 생리학 검사 등이 사용된다.

치료는 약물요법부터 시작되며, 고주파 열이나 냉각 에너지를 이용한 전극도자절제술, 인공심박조율기 삽입, 제세동기 사용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발작성 심방세동에는 폐정맥 부위를 냉각시켜 전기 신호를 차단하는 ‘냉각풍선도자절제술’도 시행되고 있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예방을 위해선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 심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흡연, 음주,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삼가고,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가 도움이 된다.

최규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심장내과 전문의는 “부정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지만,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두근거림이나 흉통,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연사의 원인 부정맥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돌연사의 원인 부정맥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