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상 여성, 골다공증 위험 29% 감소

[Hinews 하이뉴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없애는 치료가 위장병 예방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에서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김나영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그룹에서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29% 낮았다고 18일 밝혔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29%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클립아트코리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50세 이상 여성의 골다공증 발생 위험을 29%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헬리코박터 검사를 받은 성인 846명을 최대 20년(평균 10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제균 치료를 받은 730명은 골다공증 발생률이 24.5%, 치료하지 않은 116명은 34.5%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성에서 제균 효과가 두드러졌고, 50세 이상 여성에서는 예방 효과가 가장 뚜렷했다. 반면, 남성에선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따른 골다공증 발생 예방 효과 (질병관리청 제공)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따른 골다공증 발생 예방 효과 (질병관리청 제공)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전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이 감염된 세균으로, 위염·위암 등 소화기 질환의 주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헬리코박터가 전신 염증을 유발해 다양한 질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국내 50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이 겪는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골절로 인한 사망률과 의료비 부담 증가를 초래하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 중이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번 연구는 헬리코박터 관리가 위장 건강을 넘어 만성질환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라며, “특히 폐경기 여성은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극적인 제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성별 특성을 반영한 추가 연구를 통해 맞춤형 예방·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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