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사랑니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에 입 안 가장 뒤쪽에 나는 어금니로, 의학적으로는 ‘제3대구치’라고 한다. 지혜를 얻을 시기에 난다고 해서 ‘지치(智齒)’라고도 불린다.

정연욱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교수는 “현대인은 부드러운 가공식품을 많이 먹다 보니 턱뼈가 과거보다 작아졌고, 그에 따라 사랑니가 제대로 나지 못하고 매복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에 따라 하나도 안 나거나 4개가 모두 나는 등 개인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억지로 나오려다 보니 비스듬히 나거나 잇몸 속에 묻혀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랑니는 비정상적으로 나기 때문에 조기 발치가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클립아트코리아)
대부분의 사랑니는 비정상적으로 나기 때문에 조기 발치가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클립아트코리아)
◇사랑니, 언제는 괜찮고 언제는 꼭 뽑아야 할까?

사랑니가 똑바로 나 있고 칫솔질이 충분히 가능한 위치라면 굳이 뽑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10명 중 9명은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나기 때문에 발치를 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복된 사랑니 주변은 칫솔이 닿기 어렵고, 이로 인해 음식물이 끼면서 염증과 충치가 생긴다. 심한 경우 사랑니 앞의 건강한 어금니까지 손상돼 발치해야 할 수도 있다.

또 사랑니 주변에 고름이 차거나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증상, 턱뼈 골절 위험, 턱 안쪽에 물혹이 생기는 등 다양한 합병증도 생길 수 있다.

특히 가임기 여성의 경우 임신 중에는 방사선 검사나 약물 복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기 전 미리 뽑는 게 좋다.

정연욱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정연욱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사랑니, 언제 뽑는 게 가장 좋을까?

발치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뿌리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인 18~22세 사이에 뽑는 것이 회복이 빠르고 수술 부담도 적다.

정연욱 교수는 “사랑니 발치는 치아 상태와 턱뼈 구조를 고려해 경력이 풍부한 의료진이 방사선 사진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며 “통증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미리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랑니는 방치하다 큰 문제로 번지기 쉬운 만큼, 겁내지 말고 필요 시 조기에 발치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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