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폭염 속 탈수와 근력 저하로 인해 노인의 낙상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보통 낙상 사고는 겨울철 빙판길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름철 낙상 건수가 가장 많다.

한국소비자원이 2020~2024년 고령자 낙상 사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사고 접수 건수는 여름>가을>겨울>봄 순으로 나타났다.

무더위는 노인의 생체리듬과 균형 감각을 흔들고, 탈수와 어지럼증, 근육 약화로 이어지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넘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윤형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진료부원장은 “더위로 활동량이 줄면 하체 근육이 빠르게 약해져 낙상 위험이 더 커진다”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골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탈수와 근력 저하로 노인의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여름철 무더위로 인한 탈수와 근력 저하로 노인의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낙상 원인? 탈수, 약물, 만성질환 복합 작용

여름철 노인 낙상은 단순한 실수보다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은 혈압 저하와 어지럼증(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며, 전해질이 빠져나가면 근육 경련이나 힘 빠짐 증상도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은 체내 수분 함량이 낮고 갈증을 느끼는 감각도 둔해 탈수에 더 취약하다. 이로 인해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 쉽다.

또한 당뇨병, 심혈관질환, 파킨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자는 낙상 위험이 더 높다. 일부 약물은 어지럼증, 졸음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여름철 탈수로 약물 농도가 높아지면서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다.

윤형조 부원장은 “약을 복용한 후 몸에 이상을 느낀다면 약사나 주치의와 복용 시간이나 용량을 다시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름철 노인 낙상 주의보 (H+양지병원 제공)
여름철 노인 낙상 주의보 (H+양지병원 제공)
◇예방은 생활 속 실천에서 시작

낙상을 예방하려면 주거 환경부터 점검해야 한다. 욕실·주방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고, 계단이나 문턱엔 눈에 띄는 경고 표시를 붙이며, 손잡이나 안전바 설치도 필요하다. 바닥에 전선이나 장애물이 없는지 수시로 정리하고, 지팡이 등 보조기구 사용도 도움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이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충분히 마시고, 에어컨이 있는 실내에서 간단한 맨손 체조, 벽 짚고 서기, 한발 서기, 스쿼트 같은 하체 중심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낙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혈압약, 수면제 등은 복용 후 활동이 적은 시간대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부원장은 “낙상은 골절뿐 아니라 장기 침상 생활로 인한 욕창, 혈전 등 2차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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