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뼈 도둑’ 골다공증을 잡아야 한다. 골절, 특히 척추 골절과 대퇴골 골절을 예방하고 정형외과적 근골격계 체질개선을 위해 100세 시대에 맞는 뼈 건강 십계명을 제시한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자연 발생하는 1차성 골다공증과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간장·신장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등으로 발생하는 2차성 골다공증으로 구분된다. 폐경 후 여성과 노인에게 주로 발생하며, 골절이 한번 생기면 재골절 위험이 2~10배 증가하고 사망률도 높아진다. 대퇴골 골절 후 1년 내 사망률은 15~20%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 우리 몸의 기둥인 뼈 건강은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이 이를 간과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해 뼈 건강을 해치고 있다.

체질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소음인은 혈액순환이 약하고 체온이 낮아 영양 흡수율이 떨어지며 스트레스에 취약해 근감소증과 골다공증에 쉽게 노출된다. 소음인은 따뜻한 음식과 소화에 부담 없는 식단, 진피차·인삼차·생강차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조개·오징어 같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사골국 섭취는 뼈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인 함량이 높아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골국은 칼슘 함량이 매우 낮고 나트륨 과잉 섭취 위험도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적합하지 않다. 산골이라 불리는 자연동이라는 광물성 한약재도 복용 시 신중해야 하며, 위장이 약하거나 어혈이 없는 상태에서는 사용을 피해야 한다.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채식주의자는 칼슘, 비타민 D, 단백질, 비타민 B12 부족으로 골밀도 감소와 골절 위험 증가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나친 체중 감소와 원푸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므로 저체중이라면 체중을 점차 늘려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채식주의자는 골절 위험이 약 30% 증가하고 근육량 감소 위험도 높다. 따라서 뼈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 균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현대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식물성 한약은 골다공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황련해독탕을 유산균 발효해 골밀도 감소를 개선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특허한약 접골탕의 핵심 성분인 당귀도 뼈세포 증식에 도움을 준다. 여러 한의학 연구는 장기 복용 시 식물성 한약이 골밀도를 유의미하게 높인다고 보고한다. 두충, 오가피, 당귀, 천궁, 강활, 속단, 우슬 등의 한약재는 칼슘 흡수를 돕고 조골세포 활성화를 통해 뼈를 튼튼하게 하며, 골절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십전대보탕, 접골탕, 육미지황탕, 사물탕 같은 처방은 근육량 증가, 운동 능력 향상, 항염증 및 면역 기능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체중이 실리는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기, 줄넘기, 자전거 타기, 근력 운동은 골량 유지에 효과적이며, 골다공증 예방과 근골격계 건강 증진에 중요하다. 특히 적당한 강도의 저항 운동은 조골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근육량을 증가시켜 골절 위험을 낮춘다.

충분한 햇볕 노출을 통해 비타민 D를 자연 생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돕고 골밀도 유지에 필수적이다. 하루 15~30분 정도 직사광선 노출이 권장되며, 부족할 경우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 예방의 기본이다. 우유, 유제품, 두유, 견과류, 잎채소 등을 통해 하루 권장량을 충족시키는 것이 좋다. 칼슘과 비타민 D는 함께 섭취해야 효과적이며, 인과 나트륨 과다 섭취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뼈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코르티솔 분비가 증가해 골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명상이나 취미 활동으로 정신 건강을 돌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상담해 개인별 맞춤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자가 판단보다는 의료진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100세 시대에 건강한 뼈를 유지하려면 올바른 식습관,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한약 활용,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글 : 황만기 한의학박사(키본한의원 대표원장, 서강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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