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사마귀는 바이러스(MCV)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 위에 작은 오돌토돌한 돌기나 뾰루지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 초기에는 단순 잡티로 오인되기 쉽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전신으로 퍼지며, 얼굴이나 몸 곳곳에 번져 치료가 더욱 까다로워진다. 실제로 얼굴 물사마귀는 미용적인 문제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까지 초래해 부모들의 걱정을 크게 만든다.
많은 보호자들이 아이들의 얼굴 물사마귀 제거를 위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만, 단순한 제거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큐렛으로 제거할 경우 통증과 흉터가 발생할 수 있고, 재발 가능성도 적지 않다. 레이저 치료는 성인 피부 질환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아기나 유아의 물사마귀에는 흉터 위험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눈에 보이는 증상을 없애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의 면역력을 강화해 재발을 예방하는 접근이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 여겨진다.

생활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 단 음식은 줄이고, 제철 과일과 채소 위주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가을 환절기 면역 저하는 아이들에게 특히 위험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겨울철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성장기 어린이의 물사마귀 원인을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보지 말고, 전신 면역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필요하다.
결국 얼굴 물사마귀 제거를 포함한 소아 물사마귀 치료는 ‘없애는 법’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현재 면역 상태를 바로 잡아주고 재발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빠른 진단과 맞춤 면역치료, 그리고 생활 습관 관리가 함께 이뤄질 때 아이들의 건강한 피부와 성장기를 지켜줄 수 있다.
(글 : 조석용 강남역 보명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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