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만남… 남북 경협 재개 논의

현 회장은 지난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북한이 원산을 크게 개발했는데 현대도 원산과 금강산을 연계해 관광이 다시 이뤄졌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준비는 돼 있다”며 남북관계 개선 시 즉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장기간 남북관계가 단절돼 있지만 원산갈마해안지구와 금강산관광지구가 연계되는 관광이 실현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며 협력 의지를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언급한 점을 짚으며,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아산 이백훈 사장도 동석해 “원산은 크루즈로 접근해야 하는데, 선박을 이미 확보해 언제든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남은 정 장관과 현 회장이 20년 만에 다시 마주한 자리다. 정 장관은 “정주영 선대 회장의 업적과 현 회장 시대의 부침이 쌓여 민간이 정부 간 막혀 있는 남북관계의 활로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가 주관하던 금강산 관광사업은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숨지며 전면 중단됐다. 이후 현 회장은 금강산지구에서 고(故) 정몽헌 회장 추모 행사를 이어왔으나, 2018년 북한과 공동으로 금강산 관광 20주년 행사를 개최한 것이 마지막 방북이었다.
정 장관이 내년 8월 추모행사가 금강산에서 다시 열리길 바란다고 하자, 현 회장은 “그렇게 되도록 힘써 주시라”고 답했다.
김국주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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