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폐 섬유증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섬유화 억제 유전자인 TIF1γ(Trime28-interacting factor 1 gamma) 가 폐 섬유증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Molecular Therapy (IF 12)에 최근 게재됐다.

폐 섬유증은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난치성 호흡기 질환으로, 산소 교환이 어려워지고 결국 심각한 호흡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섬유화된 폐 조직을 회복시키거나 진행을 멈추는 치료법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김효수·이은주 서울대병원 교수, 문도담 박사 연구팀은 동물모델과 체외배양 환자 폐조직을 분석해 TIF1γ 유전자가 폐 섬유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해당 유전자는 기존 연구에서도 간경변과 신장섬유증에서 섬유화 억제 역할이 확인된 바 있다.

연구팀은 TIF1γ 유전자가 폐 섬유증의 핵심 기전인 대식세포 활성화 → 염증 반응 유도 → 상피세포 변화 및 섬유모세포 활성화 과정을 전반적으로 조절해 섬유화를 억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TIF1γ 유전자 치료제를 투여한 동물의 폐에서는 대식세포가 억제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줄었고, 폐 상피세포의 섬유세포화와 섬유모세포의 활성화 또한 감소했다. 주요 섬유화 신호인 TGF-β 경로와 염증 경로인 NF-kB, MAPK 역시 차단돼 섬유화 진행이 저지됐다.

이러한 결과는 체외배양 인간 폐조직(PCLS) 실험에서도 동일하게 확인됐다. 섬유화된 조직에서 콜라겐 침착은 줄었고, 폐포 구조는 보존됐다. 이는 TIF1γ 유전자가 단일 유전자 기반 치료로도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왼쪽부터) 김효수·이은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교수, 서울대 문도담 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왼쪽부터) 김효수·이은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교수, 서울대 문도담 박사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김효수 교수는 “현재 TIF1γ 유전자 치료제를 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GMP 공정 개발을 진행 중이며, 안전성 평가를 거쳐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간·콩팥·폐 등 다양한 장기의 섬유증에 활용 가능한 치료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중심병원사업(HI14C1277) 지원으로 수행됐다.

저작권자 © H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