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심장 잡아라” UL 인증 배전반·HVDC 솔루션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화
“AI 시대, 전력은 곧 경쟁력” 북미·아세안 동시 공략…솔루션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싱가포르에서 ‘데이터센터 미래’ 제시
LS일렉트릭은 10월 8~9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5’에 참가한다. 전시 주제는 ‘데이터센터의 미래 구현(Shaping the Future of Data Centres)’.
LS일렉트릭은 ▲UL 인증을 받은 데이터센터용 배전반 ▲모듈러 파워 솔루션 ▲차세대 직류 배전 시스템을 공개한다. UL 인증은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내 중전기업 중 이를 확보한 곳은 LS일렉트릭이 유일하다. 더구나 출하 전 성능 검증(PI 테스트)을 거쳐 글로벌 고객의 신뢰성을 높였다.
또한 모듈러 파워 솔루션은 기존 건축물 전기실을 대신해 컨테이너 내부에 전력 수·배전 설비를 통합한 방식으로, 설치 속도를 크게 단축시키고 고객 맞춤형 대응이 가능하다.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속도와 유연성’ 요구에 맞춘 카드다.
LS일렉트릭은 북미와 아세안을 양축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올해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수주액만 약 4000억 원에 달하며, 복수의 글로벌 IT기업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용 배전 솔루션을 공급했다.
아세안 지역은 AWS,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가 10조~45조 원 규모 투자를 예고한 차세대 허브다. LS일렉트릭은 UL 인증 배전반과 직류 기반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시키며 이 시장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SS와 데이터센터 동시 공략
LS일렉트릭은 싱가포르에 이어 북미 전시회에도 잇달아 출격했다. 9월 8일에서 11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RE+ 2025(미국 신재생 에너지 박람회)’, 9월 12일에서 15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린 ‘NECA 2025(컨벤션 및 무역 박람회)’에서 차세대 ESS 플랫폼과 데이터센터 전력기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차세대 ESS 플랫폼은 독자 개발한 전력변환 기술을 적용해 모듈 단위로 확장 가능한 블록형 구조다.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ESS 수요가 폭증하는 북미 시장에서 LS일렉트릭의 존재감을 강화할 무기가 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는 이제 HVDC와 초전도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HVDC 턴키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용 초전도 전력 시스템 ‘하이퍼그리드 NX’를 공개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최초로 500MW급 전압형 HVDC 변환용 변압기를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누적 수주액만 1조 원을 넘으며, 동해안-수도권 HVDC 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을 잇따라 수행 중이다.
LS전선과 공동 개발한 ‘하이퍼그리드 NX’는 초전도 전류제한기와 초전도 케이블을 결합한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시스템으로, 고효율·저손실·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시대, 전력은 곧 경쟁력
AI 도입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앞으로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분석에 따르면 연평균 증가율이 26~36%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순한 ‘성장세’라기보다는,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선점하느냐가 곧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LS일렉트릭은 이에 맞춰 UL 인증, HVDC, 모듈러, 초전도 등 차별화된 기술 포트폴리오를 잇따라 내세우고 있다. 북미와 아세안 시장을 동시에 겨냥하며 글로벌 전력 시장에서 교두보를 넓히려는 행보도 계속된다. 업계에서는 LS일렉트릭이 ‘AI 전력 솔루션’ 기업으로서 존재감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유신 하이뉴스(Hinews) 기자
yskim@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