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개 감염병은 일차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이지만, 성적인 접촉 이외에도 일부의 질환에서는 수혈이나 정맥 주삿바늘을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성병에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성병에 대한 오해와 착각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방치하고 감추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와 달리 성병 의심 증상에 대한 인식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사람도 많다.

이 중 질염은 발병 원인에 따라 증상 역시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의심 증상으로 분비물의 색이나 양, 색상, 질감의 변화, 생식기 주변의 통증이나 소양감, 외음부 궤양, 복통 등이 있다.
다만 잠복기 중에는 본인이 감염이 됐는지도 알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발견에 어려움이 있다.
여성들의 경우 생식기 주변에 불편감이 있어도 주변의 시선이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내원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치료가 늦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불임 또는 난임, 골반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경미한 증상이라도 초기부터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원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병 관련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 간단한 혈액검사와 질 분비물 PCR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평소와 달리 질 분비물의 색이나 냄새, 양, 질감 등의 변화가 있거나 부정출혈 또는 성관계 통증, 성기 주변이 가렵거나 악취 등이 있는 경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감염 여부 확인 후에는 원인균에 따라 약물 치료를 통해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나아졌다 해서 환자 스스로 약물 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의료진에 지시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생식기 질환은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기 등에 잘 걸리는 것처럼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해 쉽게 감염되기 쉽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엇보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매독 증가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024년 1월 1일부터 매독 전수감시체계로 전환됨에 따라 성관계 경험이 있는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 목적으로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김윤아 김윤아산부인과 원장)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