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은 복벽이 약해지면서 장기나 조직이 밖으로 밀려나오는 질환으로, 주로 사타구니(서혜부), 배꼽(제대부), 수술 부위(반흔부) 등에 발생한다. 기침이나 복압 상승 시 돌출이 심해지며, 방치하면 장폐색이나 장 괴사 등 위중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필수다.
특히 고령 인구가 늘면서 탈장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탈장 환자는 10만5000여 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이다. 복벽 약화와 반복적인 복압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고령자와 육체노동자에게 발병 위험이 높다.

‘로봇탈장수술’은 출혈과 조직 손상을 줄이고, 수술 후 통증을 최소화하며, 회복 기간을 단축하고, 재발률이 낮은 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배병구 외과센터장은 “로봇팔은 사람 손보다 정밀하게 움직이며, 인공망 삽입도 정확하게 가능하다”며 “탈장은 자연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정밀 진단 후 로봇수술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빠른 회복의 열쇠”라고 말했다.
손정탁 외과 전문의도 “고령 환자나 재발 탈장처럼 수술이 까다로운 경우에도 로봇수술은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여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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