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세포 기반 전달 기술 활용해 염증 부위 등에 약물 전달 효율 높여
짧은 시간 효과 가지는 약물의 지속성 제고
성학준·유승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공학교실 교수, 김주은 박사과정생, 정세용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사 연구팀은 아스피린을 면역세포인 단핵구에 태워 염증 부위까지 이동시키면 약물을 세포에 전달하는 비율이 최대 30배 상승한다고 26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소재 분야 유명 저널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스(Advanced Funtional Material, IF 18.5)’에 게재됐다.
아스피린은 염증과 혈소판 응집을 동시에 억제하는 약물로 염증성, 심혈관질환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신체 내 간을 통해 빠르게 대사되기 때문에 작용시간이 짧으며 염증이 국소적으로 존재하는 조직이나 혈관 병변에 정밀하게 표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먼저 아스피린을 작은 구형 나노입자에 탑재한 후 마우스 꼬리 정맥에 주입했다. 주입한 아스피린과 나노입자는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비장으로 이동하고 여기서 면역세포인 단핵구가 흡수한다. 단핵구는 염증신호가 발생한 병변 부위로 이동해 나노입자에 탑재한 아스피린을 운반한다.
이후 단핵구는 세포외소포를 만들어 내부 아스피린을 주변 염증세포와 혈소판에 전달하는 핸드오버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 세포외소포는 세포 내 물질을 포장해 이웃세포에 전달하는 물체다. 이때 염증세포는 카베올린이라는 단백질은 발현해 아스피린을 받아들인다. 이번 연구에서는 염증이 심할수록 이 단백질이 늘어나 세포 간 약물 전달의 핵심 역할로서 작용한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성학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염증 반응에 따라 활성화하는 세포 간 약물 전달 메커니즘을 영상으로 규명한데 큰 의미가 있다”며 “단순한 표적 전달을 넘어 치료 효과를 주변 세포로 확산시킬 수 있는 정밀 치료 플랫폼으로,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폭넓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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