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숨수면클리닉 원장은 "불면증은 잠을 못 이루는 문제를 넘어 정신적·신체적 건강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는 수면장애 증상이다"라고 말했다. 불면증은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불면증은 대개 스트레스나 환경 변화 등 단기적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데 1개월 미만의 기간 동안 증상이 지속된다. 반면 만성 불면증은 1개월 이상, 길게는 6개월 이상 수면장애가 이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처럼 장기화된 불면증은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 다양한 원인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종우 원장은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을 흔한 컨디션 저하나 일시적인 스트레스 탓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불면증 치료 시기를 놓친다. 실제로 급성 불면증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뇌가 잠들기 어려운 상황을 서서히 학습한다. 이로 인해 만성 불면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기 대응이 늦을수록 치료가 복잡해지고 일상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길어지는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셋째로 만성화된 불면증에 대한 리스크다. 만성 불면증을 겪을 때 수면 관련 기저질환이 동반될 가능성 역시 높기 때문에 반드시 체계적인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일례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이나 주기성 사지 운동장애 등이 원인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경우 수면제 대신 양압기 치료, 운동 및 약물요법 등 특수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정신 건강 질환이 동반된 경우 인지행동치료를 포함한 보다 체계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이 원장은 "불면증은 치료를 언제 시작하느냐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수면장애가 있다면 주저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초기라 하더라도 수면일기 작성이나 수면 위생 교육, 수면제의 단기 처방 등을 통해 더 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press@hi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