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여성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이제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질환이 됐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평소 건강하던 여성에게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 하지만 유방암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으며, 우리나라의 유방암 치료 성적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유방암은 유선 조직 내 유관의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유관 내에 국한된 ‘0기 유방암(관상피내암)’으로 발견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유관 밖으로 퍼져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침윤성 암은 주변 조직이나 겨드랑이 림프절을 통해 전이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발생하면 병기가 높아지고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은 두려워하기보다 정확히 알고 정기 검진과 자가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은 유방암은 두려워하기보다 정확히 알고 정기 검진과 자가 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유방암 환자 수가 증가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늦은 결혼과 출산, 모유 수유의 감소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또한 비만, 음주, 운동 부족 같은 생활 습관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 천종호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는 "특히 비만은 여성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아로마테이즈 효소의 활성을 증가시켜 유방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외에도 서구화된 식습관이 폐경 전 유방암 발생률을 높이고 있으며, 실제로 국내에서는 40~50대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병력이 있다면 본인에게도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해당하는 유방암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2030대 여성에게도 드물게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변화가 생겼을 경우, 지체 없이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천종호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
천종호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
유방암 예방의 핵심은 ‘조기 발견’이다.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과 자가 검진은 반드시 필요하다. 천종호 교수는 "30세 이상 여성은 매월 자가검진을 시행하고, 35세부터는 2년마다 의사의 임상진찰을 받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4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 촬영 검사를 통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치료 시 수술, 방사선, 항암, 항호르몬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더 이상 특별하거나 무서운 병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을 꾸준히 관찰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천 교수는 "걱정보다는 올바른 정보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누구나 유방암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여성 본인과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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