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유선 조직 내 유관의 세포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유관 내에 국한된 ‘0기 유방암(관상피내암)’으로 발견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암세포가 유관 밖으로 퍼져 침윤성 유방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침윤성 암은 주변 조직이나 겨드랑이 림프절을 통해 전이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특히 림프절 전이가 발생하면 병기가 높아지고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머니나 자매 중 유방암 병력이 있다면 본인에게도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에 해당하는 유방암은 전체의 5~10%에 불과하다. 2030대 여성에게도 드물게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피부 변화가 생겼을 경우, 지체 없이 의료진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방암은 더 이상 특별하거나 무서운 병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을 꾸준히 관찰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천 교수는 "걱정보다는 올바른 정보와 실천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누구나 유방암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만큼, 여성 본인과 가족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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