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가 인공지능(AI) 기술과 만나면서 위·식도암을 비롯한 소화기질환의 조기 진단 정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성학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와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상부 위장관 질환에서 AI의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AI는 내시경 영상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의 눈으로는 놓치기 쉬운 미세 병변도 감지할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98% 이상의 진단 정확도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협대역 영상(NBI)이나 확대 영상강화 내시경(M-IEE)과 결합하면 전문의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사례도 보고됐다.

또한 AI는 실시간 경고 시스템, 병리 이미지 분석, 내시경 영상과 병리 조직을 함께 해석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더욱 정밀한 진단이 가능해지고 있다.

다만, AI의 임상 적용을 위해서는 다양한 환자군에 대한 일반화, 설명 가능한 진단 근거 확보 등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왼쪽부터) 이성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Alanna Ebigbo·Helmut Messmann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왼쪽부터) 이성학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병리과 교수, Alanna Ebigbo·Helmut Messmann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서울성모병원 제공)
이성학 교수는 “AI는 단순 보조를 넘어 진단 정밀도와 치료 효율을 높이는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정확한 진단은 치료의 출발점이며, AI는 환자 중심 의료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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