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다리를 꼬는 자세는 골반의 높낮이에 차이를 만들고, 이로 인해 척추가 비틀리면서 신경과 주변 조직에 부담을 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과 인대의 비대칭적 사용이 지속돼 통증을 유발하고,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다리를 꼬는 방향을 바꿔가며 앉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에 틀어진 구조에 또 다른 비틀림이 더해져 몸의 중심축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고, 허리와 어깨를 일직선으로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에는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척추나 골반의 불균형이 의심되거나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병원을 찾아 X-ray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문제를 정확히 진단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신경외과적 진료를 통해 자세한 원인을 확인하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리를 꼬는 습관은 일시적인 편안함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척추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이미 신체에 비대칭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발생하고 있다면 병원 방문 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척추·골반 균형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이동엽 참포도나무병원 척추센터 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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