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지난해 외래 진료 환자 수 1위는 감기가 아닌 ‘잇몸병’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년 외래 다빈도 질병 통계’에 따르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950만 명으로, 감기(약 1760만 명)를 웃돌았다. 특히 30~40대가 전체 환자의 30% 이상을 차지해, 중장년층 질환으로 여겨졌던 잇몸병이 빠르게 젊은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잇몸 출혈이나 통증을 단순한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2023 대한민국 구강건강 및 양치 습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잇몸병을 경험한 응답자 중 절반 가까이가 증상이 있어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잇몸병은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니다. 유럽치주학회연맹(EFP)과 세계심장연맹(WHF)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치주염 환자는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이처럼 잇몸병은 전신 건강과도 직결된다.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 (필립스 제공)
잇몸 중심으로 양치하는 표준잇몸양치법 (필립스 제공)
예방의 핵심은 ‘올바른 양치’다. 플라그는 주로 치간과 잇몸선에 쌓이므로, 양치 시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대한구강보건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변형 바스법)’을 권장한다. 칫솔을 연필 잡듯 쥐고,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댄 뒤 미세하게 흔들고, 치아 방향으로 쓸어내리듯 닦는 방식이다.

이때 과도한 힘은 오히려 잇몸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힘 조절이 중요하다. 수동칫솔보다 음파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세한 진동과 공기방울로 치간까지 부드럽게 세정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실제로 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필립스 소닉케어 전동칫솔을 사용한 집단은 잇몸 출혈과 플라그가 수동칫솔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

양치 후에는 구강세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압의 미세 물줄기가 칫솔이 닿기 어려운 부위까지 깨끗이 세정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교정기나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양치는 식사 후 1분 이내, 최소 2분 이상 해야 효과적”이라며,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회 양치를 기본으로 실천하면 잇몸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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