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은 안구 내벽에 위치한 얇은 신경조직으로 빛을 감지해 뇌로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핵심 기관이다. 망막에 발생하는 응급질환들은 갑작스럽게 나타나며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망막박리는 대표적인 망막 응급질환으로, 망막이 안구벽에서 분리되면서 발생한다. 이 질환은 초기에는 부분적인 시야 결손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리 범위가 확대돼 전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망막박리와 함께 중심망막동맥폐쇄, 급성 망막괴사, 심한 안외상으로 인한 망막 손상 등도 즉각적인 의료진의 개입이 필요한 응급상황이다.

망막 응급질환에서 골든타임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지만, 중심망막동맥폐쇄의 경우 발병 후 90분에서 2시간 이내가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며 망막박리의 경우 황반부가 침범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24시간에서 48시간 이내의 치료가 중요하다. 만약 황반부까지 박리가 진행된 경우에는 더욱 신속한 수술적 개입이 필요하다. 급성 망막괴사나 감염성 안내염의 경우에는 몇 시간 내에 치료가 시작돼야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골든타임의 중요성은 망막 조직의 특성에서 기인한다. 망막은 뇌 조직과 마찬가지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중단되면 빠르게 손상되며, 한 번 손상된 신경세포는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응급상황에서 얼마나 빨리 혈류를 회복시키고 망막을 원래 위치에 재부착시키느냐가 최종적인 시력 예후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망막응급수술은 말 그대로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망막박리의 경우 발병 후 90분이 골든타임으로, 이 시간을 놓치면 회복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평소 비문증이 있던 사람도 갑자기 검은 점들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지는 느낌이 든다면 즉시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
망막응급 수술을 위해 안과를 선택할 때에는 망막 응급환자를 우선순위로 분류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응급수술실이 항시 준비돼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수술 후 집중관리가 가능한 시설과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위한 외래 진료 시스템도 갖춰져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김병선 부산 그랜드BS안과 대표원장)
임혜정 하이뉴스(Hinew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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