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ews 하이뉴스] 최근 무더위가 이어지며 ‘소금 디저트’가 주목받고 있다.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조합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가운데, 실제로 여름철 전해질 보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여름에는 땀 배출이 늘며 체내 수분과 함께 나트륨 같은 전해질도 손실된다. 전해질 균형이 무너지면 무기력감이나 어지럼증, 심하면 열사병 같은 온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소금 섭취는 체내 균형 회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소금 디저트는 일반적인 짠 음식과 달리, 과하지 않은 염분이 단맛을 한층 끌어올려 풍미를 높여준다. 이 매력 덕분에 소금빵, 소금커피, 소금아이스크림 같은 디저트가 여름철 필수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더운 여름 인기 급상승 중인 ‘소금 디저트’, 적절히 먹으면 전해질 보충에 도움되지만 과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무더운 여름 인기 급상승 중인 ‘소금 디저트’, 적절히 먹으면 전해질 보충에 도움되지만 과하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더위에 지친 입맛 사로잡은 ‘단짠 디저트’, 염분 보충 효과도


소금빵은 일본에서 ‘시오팡’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더위로 인해 빵 판매가 저조하던 여름, 한 제빵사가 버터빵에 소금을 곁들여 색다른 맛을 탄생시킨 것이 그 시작이다. 땀으로 잃은 염분을 보충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버터 향으로 입맛을 되살려준다.

소금커피는 라떼 위에 소량의 소금을 뿌려 커피 특유의 쓴맛을 줄이고 단맛과 감칠맛을 강조한 메뉴다. 소금아이스크림은 소금을 곱게 갈아 우유나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혼합해 제공하는 형태로, 고소한 풍미와 시원함이 여름철 갈증 해소에 안성맞춤이다.

소금은 본래 성질이 차고 수분 대사를 조절해 진액을 보존하고 갈증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다. 특히 여름철 땀으로 인한 전해질 손실을 보충해 피로와 두통을 덜어주고, 신체 컨디션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
◇『동의보감』에도 등장한 소금의 약리 효과... 하지만 ‘과유불급’


한의학에서도 소금은 다양한 효능을 지닌 약재로 기록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소금이 열을 내려주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음식이나 약물의 독을 풀어주는 해독 효과가 있다고 언급된다. 또한 소금이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한다’는 연견(軟堅) 작용을 통해 종기나 멍울, 담을 완화한다고도 적혀 있다.

하지만 소금이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친 나트륨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트륨은 체내 수분을 끌어당겨 혈압을 높일 수 있으며, 과잉 섭취 시 방광과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방광염이나 신장 결석 같은 질환 위험도 커진다.

또한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위 점막을 자극해 만성 위염을 유발하거나 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트륨은 칼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골밀도를 낮추고 골다공증의 위험까지도 증가시킬 수 있다.

배영현 일산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소금은 갈증 해소와 탈수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디저트를 통한 무분별한 섭취는 하루 권장량(소금 약 5g, 나트륨 2000mg 이하)을 초과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고혈압, 신장질환, 노년층은 소금 섭취를 더욱 신중히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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